녹색 유언: 지구 최후의 헌법

2025. 7. 24. 12:22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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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기억 없는 초록

1장. 공기 도난 사건

서울 생태구역 SEZ, 제7구역.
감찰관 강하연은 일과의 시작으로 공기 배급소의 데이터 이상을 감지한다.
“호흡량이 0.3% 초과?”
이는 곧 생명세 도난, 즉 공기 절도를 의미했다.
하연은 이례적으로 특정 시간대에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높아진 것을 발견한다.
누군가 공기를 허가 없이 호흡하고 있었다.

생체기록 탐지 결과, 공식 인구 DB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 생존자의 흔적이 포착된다.
그 정체는 ‘삭제된 존재’로 추정되며, 하연은 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2장. 이름 없는 존재

시청 중앙 서버와 율리시스 회선에 접속을 시도하지만, **‘녹색헌법 41조 6항’**에 의해 접근이 거부된다.
이 조항은 실험체 폐기자나 시민권 박탈자에게 적용되는 법이었다.

기록보관소에서 발견한 한 문서:

기록명: HARK-0139 / 지속 종자 프로젝트 / 유기된 대상

하연은 그 존재가 단순한 불법 생존자가 아니라,
지속 종자’라 불리는 과거 생존 유전자 실험의 산물임을 알게 된다.


3장. 폐쇄된 구역

하연은 감시망을 피해 폐쇄된 제12구역,
오염된 생태 실험구역 내부에 존재하는 비공식 생존 정원에 도달한다.

그곳엔 한 소년이 있었다.
자연의 흐름과 동화되며, 이끼와 접촉하면 빛을 내고 있었다.

그는 말이 없지만, 목에 걸린 칩은 다음과 같은 신호를 보낸다:

HARK-0139.1 – 활성 상태

하연은 그를 자신의 은신처로 데려온다.


4장. 지속 종자의 비밀

하연은 비밀리에 구한 데이터로 ‘지속 종자 프로젝트’를 파헤친다.
이 프로젝트는 인간을 무탄소-무소비 생명체로 진화시키기 위한 시도였으며,
대다수 실험체는 폐기되었다. 단 하나, 0139만이 살아남았다.

그의 생체 반응은 일반 인간과 전혀 달랐다.
공기를 소비하지 않고, 오히려 이산화탄소를 정화하고 있었다.
그는 인간이 아닌, **‘지구와 공진하는 존재’**였다.

하연은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저장 디바이스를 해제한다.
그 안엔 다음과 같은 유언이 남겨져 있었다.

“그 아이는 네가 숨 쉬기 위해 기억해야 할 마지막 이름이다.”


5장. 유언의 코드

감시망에 노출된 하연은 소년과 함께 도망자가 된다.
시민권이 말소되고, 율리시스 감찰 드론이 그녀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도시를 벗어난 하연은 옛 국회의사당의 폐허에서 시민운동가들의 서버를 복구한다.
그 안엔 녹색헌법 이전의 **‘헌법 개정안 제로’**가 담겨 있었다.

하연은 결심한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아. 우리는 그것으로 다시 쓸 수 있어.”


에필로그: 기억 없는 초록, 다시 쓰이다

소년과 함께한 하연은 옛 숲에서 새로운 법의 서문을 쓰기 시작한다.
소년은 처음으로 말을 건넨다.

“지구는 기억하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는 기억할 수 있어요.”

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펜을 들었다.


📗 제1부 완결

  • 서사의 중심:
    • 감시사회에서 지워진 생명의 존재
    • 기억과 법의 충돌
    • 공기를 둘러싼 윤리
    • 인간 아닌 생명이 가져온 새로운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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